수원 인계동에서 식물가게 ‘풀스토리(Pulstory)’를 운영하는 김형철 대표가 가정과 사무실을 직접 방문하는 출장분갈이 서비스를 통해 식물과 사람의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풀스토리는 식물과 원예용품 판매를 비롯해 매장 분갈이와 출장분갈이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 크고 무거운 화분을 매장까지 옮기기 어렵거나 거동이 불편해 직접 식물을 관리하기 힘든 고객을 찾아가 식물의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한 작업을 진행한다.
최근 풀스토리에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전에 아끼며 키우던 식물을 살리고 싶다는 한 고객의 요청이 접수됐다.
고객은 아버지를 떠나보낸 뒤 대부분의 식물을 정리했지만, 몇 개의 화분만큼은 가족들이 계속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식물에 얽힌 사연을 전하던 고객은 감정이 북받쳐 말을 잇지 못했고, 김 대표도 평소보다 더욱 세심하게 식물의 뿌리와 상태를 살폈다.
정성스럽게 분갈이를 마친 식물은 고객의 어머니에게 전달됐다. 이후 몇 달이 지나 식물이 새로운 순을 내며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전해졌다.

김형철 대표는 “분갈이를 다니다 보면 식물마다 사연이 있고, 식물을 키우는 고객에게도 각자의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며 “그 이야기를 가까이에서 듣고 소중한 식물이 계속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도울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큰 화분을 옮기기 어려운 고객 위해 직접 방문
김 대표가 출장분갈이를 시작한 계기는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의 불편을 확인하면서부터다.
대형 화분은 무게가 많이 나가 일반 승용차에 싣기 어렵고, 이동 과정에서 잎이나 가지가 손상될 가능성도 크다. 고령자나 거동이 불편한 고객에게는 화분을 매장까지 운반하는 일 자체가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김 대표는 “고객이 큰 화분을 매장까지 가져오기 어렵다면 직접 찾아가면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처음에는 이동의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시작했지만,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출장분갈이가 식물을 직접 관리하기 어려운 분들에게 꼭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 고객은 건강할 때부터 오랫동안 키워온 식물이 있었지만 거동이 불편해진 뒤 분갈이를 하지 못했다. 식물의 상태가 나빠지는 모습을 지켜보며 걱정하던 중 풀스토리의 출장분갈이를 이용했고, 작업 결과에 크게 만족한 것으로 전해졌다.
풀스토리는 현재 수원을 중심으로 인근 지역까지 출장분갈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방문 가능한 지역은 상담을 통해 조정한다.
식물과 공간 환경을 함께 살피는 맞춤 작업
풀스토리의 출장분갈이는 단순히 오래된 흙을 제거하고 새로운 흙으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현장에 도착하면 먼저 식물의 종류와 생육 상태를 확인한다. 이어 뿌리의 발달 정도와 손상 여부, 화분의 크기, 흙의 배수 상태를 점검한다. 식물이 놓인 공간의 햇빛과 통풍 조건도 함께 살핀다.
점검 결과를 토대로 식물의 특성과 상태에 맞는 흙을 배합하고 적절한 화분을 선택한다. 필요한 경우에는 분갈이 이후의 물주기와 채광, 통풍 등 관리 방법도 안내한다.
같은 종류의 식물이라도 화분 크기와 관리 환경, 성장 상태에 따라 필요한 조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식물을 키우는 사람은 많아졌지만 전문가가 가정이나 사무실로 직접 찾아가 분갈이를 해주는 서비스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분들도 많다”며 “큰 화분을 옮기기 어렵거나 관리 방법을 몰라 분갈이를 미루고 있는 분들에게 출장분갈이라는 방법을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무조건적인 분갈이보다 정확한 상태 판단 우선
풀스토리는 모든 식물에 분갈이가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식물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뿌리를 무리하게 건드리면 오히려 식물에 큰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현재 화분에서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면 서둘러 화분을 교체할 필요도 없다.

풀스토리는 현장에서 식물의 상태를 먼저 확인한 뒤 분갈이가 필요한지를 판단한다. 분갈이보다 물주기나 햇빛, 통풍 등 관리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되면 적합한 관리 방법을 안내한다.
김 대표는 “분갈이를 많이 하는 것보다 지금 이 식물에 정말 필요한 작업인지 판단하는 것이 먼저”라며 “식물이 앞으로 더 오래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향을 생각하며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원에서 쌓은 경험 바탕으로 5평 식물가게 창업
김형철 대표는 전남 순천과 여수 지역에서 20년 넘게 농원을 운영해 온 부모님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식물을 접했다.
20대부터 화분과 흙, 각종 원예 부자재를 다루며 식물 관리에 필요한 자재와 생육 환경에 관한 경험을 쌓았다. 이후 2025년 수원 인계동의 약 5평 공간에 풀스토리를 열었다.
풀스토리는 식물을 대량으로 들여놓기보다 김 대표가 직접 수형과 잎의 상태, 전체적인 생육 상태를 확인한 식물을 소량씩 선별해 판매하고 있다. 규모가 큰 매장보다는 식물 하나하나를 제대로 살필 수 있는 ‘작지만 알찬 식물가게’를 지향한다.
매장 이름인 풀스토리는 ‘식물의 모든 이야기’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식물 자체의 이야기뿐 아니라 식물을 키워온 사람의 시간과 추억까지 소중하게 다루겠다는 뜻이다.
“식물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계속 듣고 싶어”
누군가에게 화분은 실내를 꾸미는 소품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사랑하는 가족과의 기억이자 소중한 사람에게 받은 선물일 수 있다. 오랜 시간을 함께한 식물은 반려식물이라는 표현처럼 일상의 일부가 되기도 한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각자의 사연을 가진 식물이 조금 더 오래 주인의 곁에 머물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해 작업하고 싶다”며 “출장분갈이 서비스가 널리 알려져 식물을 직접 옮기거나 관리하기 어려운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작은 5평 가게에서 시작했지만 앞으로 더 넓은 공간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매장의 크기가 달라지더라도 식물 하나하나를 제대로 살피고 고객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소중하게 듣는 가게가 되겠다는 방향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원 인계동의 작은 식물가게에서 시작된 풀스토리의 출장분갈이 서비스는 화분을 교체하는 작업을 넘어 식물에 담긴 사람들의 추억과 시간을 지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식물과 사람이 함께해 온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서비스 지역을 넓혀가고 있는 풀스토리가 앞으로 어떤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갈지 기대된다.
문의 수원 0507-1374-8452
경기 수원시 팔달구 세지로174번길 4 1층











